코스타 후기: 주제 + 전체집회

다들 아시겠지만,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 (Sojourners”)이 2017 미국 코스타의 주제였습니다. 매년 미국 코스타의 주제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 코스타 간사님들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합니다. 이렇게 미국 코스타 간사님들이 주제를 정한 것은 1990년대 말에 시작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전까지는 한국에 있는 코스타 본부에서 정해주셨습니다. 1990년대 말에 이르러서는 미국에 있는 한인 청년 디아스포라의 상황에 대한 한국 본부의 인식과 현지에서 간사님들이 느끼는 인식의 차이가 너무 커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와는 상관없이 미국 코스타에 참여하는 대상들에게 더 적합한 주제를 찾으려고 시도했습니다. 그 이후 몇번 한국 본부에서 주신 주제들을 택한 적이 있었지만, 대부분 미국 코스타 간사님들께서 고민하고 도출해낸 주제를 사용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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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오래 살아온 부부간에도 어떤 추상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우기 코스타처럼 배경과 상황이 다른 여러 강사님들이 모여서 팀 플레이를 해야하는 경우는 주제를 일관되게 전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매해 전체 강사님들끼리 컨퍼런스 콜을 하면서 주제에 대한 서로간의 이해를 좁혀가려고 하지만, 항상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 마련입니다.

올해 키워드는 주제에서 보면 ‘나그네’입니다. 사실 ‘나그네’라고 하면 의미가 너무 넓어서 뭔가 촛점이 잡히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주제문을 읽어보면 ‘주변부’, ‘주변성’에 강조점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제 본문인 베드로서 2:11-12 을 보아도 ‘나그네’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 외에는 ‘주변부’와 ‘주변성’을 일깨워주는 가장 좋은 구절이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주제문을 작성하신 간사님들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것이 사실 쉽지는 않았습니다.

  1.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2.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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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체 집회에서 선포된 말씀의 일관성은 제가 경험한 어떤 코스타보다 더 훌륭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주변부’와 ‘주변성’의 삶을 경험했고 또 그렇게 살아가는 분들을 초청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봅니다. 전체 집회 강사님들 안에서의 조율도 아주 좋았습니다. 상충되거나 중복되는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내용 자체도 사람의 감정에 호소하는 얇팍한 선동은 찾아볼 수가 없고,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깊이가 있었습니다. 전체 집회를 하신 모든 분들께 스크립트를 받는 (제가 알기로는 코스타 역사상 처음? ^^) 엄청난 역사를 이룬 것도 크게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 성공적인 주제의 전달의 측면에서는 아주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간사님들께서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박수 ~~.

주제 구현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그리스도인이 ‘나그네’로 ‘중심부’를 지향하지 않고 ‘주변성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당위성과 모델들이 많이 제시되면서 다소 건조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말씀을 전하신 분들이 그 건조함을 눈치채지 못하게 할 정도로 잘 진행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그렇게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이미 미국에서 어쩔 수 없이 ‘주변인’으로 살고 있는 다수의 참석자들이 예수님께서 그런 ‘주변인’으로 사셨다고 하는 것에 감동하며 펑펑 우는 그런 시간이 있었으면 훨씬 풍성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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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자적인 선포의 역할을 매우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수의 이민 한인 교회가 말하기 꺼려하는 복음의 측면을 잘 전한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욕심을 낸다면, 현재 미국에 있는 한인 청년 디아스포라의 눈높이로 조금 낮추어주고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부분이 조금 더해지면 더 바랄 나위가 없지 않을까 합니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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