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은 과거로 돌아간 듯…

디지탈 시대에 아날로그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의 전성기였던 대학시절에도 안 해본 아날로그의 세계에 깊이 들어가 살고 있습니다. CD도 한물 가고 스트리밍이 대세인 요즘 아날로그 LP판을 먼지를 닦아가며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늘이 조금 말썽을 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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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의 접촉부에 있는 납땜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하기로 마음먹고는, 수술대에 올렸습니다. 이게 나름 꽤 정교한 수술을 요합니다. 게다가 환자가 워낙에 연세가 많으셔서,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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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수술용 매스 (아니 납땜기를)를 들고, 수술에 들어갑니다. 수술을 위해서 확대경까지 사용했습니다. 환부의 피부를 살짝 잘라내서 상처부위가 잘 드러나게 합니다. 이후 부러진 곳을 연결하는 수술을 진행합니다. 약 30분간의 수술을 거쳐, 부러진 상처부위가 깨끗하게 연결되었습니다. 썩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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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잘 되었지요? 환자의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피부의 노화상태를 봐서 꽤 연세가 많은 것이 분명합니다. 앞으로는 조심하셔서 다시 부러지시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ㅋㅋ

대학 시절 턴테이블에 바늘을 사용했지만, 이렇게 납땜까지 하기는 처음입니다. 아날로그의 전성시대였던 그때는 부품들을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새것으로! ^^ 수리해주는 곳도 많았지요. 그래서 제가 납땜까지 하면서 바늘을 살린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기계들이 다 ‘빈티지’가 되어서, 부품을 구하기도 수리를 받기도 어렵습니다. 잘 닥고 조이고 기름칠해서 사용해야지요. 그래서 그 때는 해보지도 않았던 ‘수술’까지 이제는 하게 됩니다. 더 깊은 아날로그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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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잘 되었는지 소리가 잘 나옵니다. 이 정도면 훌륭합니다. “Doctor! You’ve done it!” 아~ 이 성취감~~. (디지탈은 이런 성취감이 없어요. ㅌㅌ)

조심스레 다루어야 하고, 30분도 안되는 시간이 지나면 바로 가서 판을 뒤집어야 하는 아날로그가 더욱 정이 갑니다. 아마 편리한 디지탈보다 더 손이 많이 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소리도 더 정감있구요. 대학 시절에서 열심히 여기 저기서 사 모았다가 미국까지 미처 가지고 오지 못한 LP 디스크가 아쉽습니다. 그래도 저와 아내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LP판들은 여전히 잘 모시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Casals의 바하 무반주 첼로 조곡, 오이스트라크가 연주하는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뭐 이런 것들이지요.. 함께 즐기고 싶으신 분들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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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30년은 과거로 돌아간 듯…

  1. 즐기러 가고 싶습니다.
    제가 한국에 놓고 온 LP들은 어머니께서 소중히 버리셨어요. 누군가 잘 집어 가서 횡재한 걸로 위로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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