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생활: 사서 고생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도 하지요. 고생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고생을 통한 ‘소망’이 있을 때 돈을 주고도 고생을 자처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가만 있어도 되는데, 가만 있어도 할 일이 많아서 시간이 부족한데, 주말에 “사서 고생”을 했습니다. 블루베리 묘목을 사고, 아노니아 묘목을 사고, 감나무 묘목을 사서는 블루베리는 화분에, 아노니아와 감나무는 땅을 파고 심었습니다. 묘목, 화분, 화분에 들어가는 흙, 멀치 등 값을 따져보니, 왠지 사먹는 것이 더 경제적일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ㅋㅋ 구덩이 파는 것은 왜 이리 힘이 드는지요. 그럴 필요도 없고, 누가 그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돈 주고 하는 고생입니다. 게다가 구덩이를 파고 묘목을 심는데, 비 맞으면서 했습니다. 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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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서 고생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열매’에 대한 ‘소망’인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이 잘 길러서 시장에 내놓은 과일을 사서 먹는 것이 경제적일지 모르지만, 내 손과 사랑으로 맺은 ‘열매’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와 ‘의미’가 있지요. 그 열매에 대한 기대와 소망 때문에 저희 부부는 사서 고생을 했습니다. “우리 왜 이렇게 사서 고생하고 있지?” 하는 눈길을 주고 받으면서도, 즐겁게 고생하는 주말이었습니다.

심긴 했지만, 정말 열매가 열리긴 할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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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시골생활: 사서 고생

  1. 수아엄마 says:

    열매에 대한 소망은 인간뿐만이 아닌지라, 동물들이 못 먹게 망을 쳐놓은 집들도 많이 봤습니다. 인간의 입으로 그 ‘열매’가 들어오기까지 참 많은 수고와 견제가 필요하네요.

    • psalm1logos says:

      ‘소망’은 미래에 대한 것이니 나무를 심는 사람에게 해당하겠고,
      열린 열매를 따먹으려는 것은 ‘욕망’으로 봐야할 것 같아요. ㅋㅋ
      열매가 맺히면 망을 쳐 놓으라고 하더군요. (육군과 공군의 공격이 예상된다고 하더이다.)
      다행히 저희 집은 도토리가 풍성하게 열리니, 과일 나무에 망을 쳐놓아도 좀 덜 미안할 것 같습니다. ^^
      네, 많은 수고가 필요하지요… S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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