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프로젝트 (6): 오븐 고치기

집에 있는 전기 오븐이 고장이 났습니다. 연말 파티를 할 때, 오븐이 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조금 작동을 하다가는 “F1E1” 에러라고 하면서 작동을 중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메인 보드를 교체해야 하는 에러라고 합니다. Stop 버튼을 누르거나, 전원을 끄고 30초 정도 후에 다시 전원을 연결하고, 다시 해보라고 합니다. 파티는 내일인데, 언제 보드를 주문해서 고칩니까? 결국 보드는 오더를 하고, 고장난 오븐으로 대충 때우는 것으로 연말 파티를 근근히 치렀습니다. 오븐을 키고, 에러가 뜨면, 껏다가 다시 키고, 에러 뜨면, 다시 키고… 이렇게 반복을 했습니다.

보드 가격이 세금, 운송 제외하고 $320 – $380 정도 합니다. 기술자를 부르면 $600은 기본으로 들겠더군요. 보드 값도 아까와서 조금 리서치를 했습니다. 정말 보드 문제인가 알아보려구요. 가만히 들여다 보니, 오븐 위 뒷쪽 바깥에 있는 냉각 팬이 돌지 않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 냉각 팬은 오븐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븐 바깥에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안전을 위해 있는 팬입니다. 냉각 팬이 알 돌아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지요. 냉각 팬은 $70 – $80 정도 합니다. 메인 보드보다 훨씬 쌉니다. 그래서, 보드 오더를 취소하고, 냉각 팬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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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냉각 팬을 점검하려면 오븐을 들어내야 합니다. 일단 문을 떼어냈습니다. 문짝 하나가 얼마나 무거운지요! 하 20 파운드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문을 두짝을 떼어내고, 오븐을 들어냈습니다. 오븐은 거의 200파운드 무게가 나간다고 합니다. 다행히 아들 녀석이 집에 있어서,도움을 받았습니다. 아들이 같이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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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의 팬널을 떼어내야 냉각 팬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맨 위에 둥그런 통 같은 것이 냉각 팬입니다. 냉각 팬을 전원으로부터 분리시키고, 테스터로 점검을 해 보았습니다. 별 이상이 없어요. 흠… 그러면 결국 메인 보드의 문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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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 위의 팬널을 떼어내면, 메인 보드를 볼 수 있습니다. 보드에 문제가 있으면, 보드를 교체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물끄러미 보고, 단자들이 잘 끼워져있나 눌러보는 정도로 만족하고는, 다시 메인 보드를 오더했습니다.

아마존이 모든 제품을 가장 싼 가격에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마존에 있으면, 빨리 옵니다. 그런데, 아마존에 없더군요. Sears part direct 라는 곳이 싸게 팔아서, 오더를 했습니다. 그런데, 거의 3주가 걸린다고 합니다. 저런저런… 3주 동안 오븐을 내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아들과 함께 다시 오븐을 집어 넣었습니다.

혹시나 기적이 일어났을까 하고는 오븐을 켜 보았습니다. 그리고 위에 있는 냉각 팬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냉각 팬이 돌아갑니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오븐을 아래, 위 다 켜놓고 시험을 했습니다. 에러가 안 나옵니다. 야호~~~. 메인 보드 오더를 취소했습니다. ^^

강가이버의 매직 핸드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문제가 냉각 팬에 연결된 전원의 접촉불량이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수백불 절약했습니다! (근시일 내에 혹 문제가 또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오븐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오븐 수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ㅋㅋ) 썩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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