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line KOSTA OpenChat @ DMV (5): 개인적 평가

제가 사는 워싱턴 디씨 지역 (DC, MD, VA) 에서 Offline KOSTA OpenChat의 첫걸음을 띄었습니다. 처음 하는 것이라 준비에서 실행까지 이전에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Offline KOSTA OpenChat 사역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았지만, 이번 행사를 준비, 진행하며 느낀 것과, 제가 생각하는 KOSTA OpenChat 사역의 방향을 적어 보았습니다. 아래의 생각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 미국 코스타의 공식 입장은 아님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디씨 지역에서 처음 열린 Offline KOSTA OpenChat은 ‘찾아가는 코스타’의 방향과 가능성에 대한 실험적 성격이 강했습니다. 처음 광고를 시작할 때는 참가 대상을 기독교 주변부에 있는 분들과 가나안 성도 그리고 청년부가 없는 교회에 다니면서 영적으로 공급받지 못하는 분들로 잡았습니다. 실제 오신 분들은 대부분 교회에 잘 출석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30명 등록 인원을 기대했는데, 22명이 등록했습니다. 본인의 코스타 참석 경험이 있거나 이 사역을 준비하는 분들의 개인적 네트워킹을 통해서 등록하신 분들이 과반수를 넘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분들도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셔야 했습니다. 신앙의 특별한 갈급함이나 문제의식을 가지신 분들은 소수 (약 10%) 정도였다고 평가합니다. 갈급함이나 문제의식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생수를 마시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외 대다수의 분들에게는 이번 모임이 자신들이 모르고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자각하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교회에서 얼마나 영적인 공급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직접적인 자료는 얻지 못했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참가자 서베이 가운데, 기존의 종교적 틀을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10% 가량 있었습니다. 그 분들은 이번 행사를 전반적으로 낮게 평가하셨습니다. “설교는 목사님이 하면 좋겠다”, “목사님이 하시는 분량이 많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그 분들에게서 나왔습니다. 이런 분들은 현재 교회 생활에서 충분히 공급을 받으시는 분들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그 추측이 맞다면, ‘찾아가는 코스타’가 섬기고자 하는 주대상은 아니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난 글에 적은 것처럼, 프로그램은 ‘성경/기독교에 대한 이해’와 ‘기독인의 삶의 훈련’의 두 가지 큰 축을 가지고 디자인 되었습니다. ‘성경/기독교에 대한 이해’는 성경을 스스로 이해하는 것에 대해 눈을 뜨게 하고 그것을 훈련하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었습니다. ‘기독인의 삶의 훈련’은 “듣기는 속히 하되, 말하기는 더디 하라”는 성경의 말씀을 실제적으로 경험하고 훈련하는 ‘대화 교실/훈련’ 이었습니다. 각각의 순서가 75분짜리 강의/워크샵 2 세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두 번의 세션으로 다 다룰 수 있는 내용들은 아니었습니다. 참석자들이 발걸음을 띌 수 있게 눈을 열어주는 면에서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다른 지역에서 다른 성향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하더라도, 두 가지 큰 축은 그대로 가지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부적인 조정이 필요한데요, ‘성경/기독교에 대한 이해’는 참가자들의 성향에 따라 꽤 다른 접근을 해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예를 들면, 기독교 주변인 그룹과 교회 생활에 열심인 분들에게 같은 접근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기독인의 삶의 훈련’은 앞의 주제 보다는 참가자들의 성향에 덜 영향을 받는 보편적인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참가자들의 경험을 통해 공통 이슈를 추출하다 보니, 교회 내의 소통의 이슈를 주로 다루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참가한 분들 서로간의 교재에 대한 욕구가 많아 보였습니다. ‘대화 교실/훈련’은 참가자들의 성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하면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니 두 가지 큰 축을 다 다루기 보다 한 가지 주제만 다루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두 가지를 다 다루는 것이 참가자들에게 유익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만 하게 되면 ‘성경 학교’가 되든지 ‘대화/관계 학교’가 되게 됩니다. 그렇게 특화시켜서 집중하려면, 프로그램에 대해 미리 충분히 홍보하고 그것(만)을 원하는 참가자들을 모으는 사전 작업의 중요성이 커질 것 같습니다. 전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을 정말 필요로 하는 참가자를 찾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이번에 절실히 느꼈습니다. 프로그램 자체가 더 특화될 수록 그에 맞는 타겟 대상을 찾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가지를 함께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는 더 성공률이 높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패널토의 시간은 패널토의 보다는 질의-응답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신앙과 교회 생활에 관련된 질문들과 연애/관계에 관련된 질문들을 다루었습니다. 지역 교회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에 대해서 목사님이 답변을 주시는 것이 효과적인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이 활발하게 질문을 했는데요, 교회 열심히 다니는 청년들에게서 예상되는 질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이 기독교의 주변부에 있는 분들이라면, 꽤 예민한 이슈들이 나올 확률이 큽니다. 이번에 준비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경우에 대비해서, 신학적 정답을 주기 보다는 목회적 답을 주거나 개인 면담으로 돌리는 것으로 사전에 입장 정리를 했습니다. 매우 지혜로왔다고 생각합니다. 수양회 후 참가자 설문 가운데, 강사님들이 흩어져서 소그룹으로 질의 응답을 받았으면 더 안전한 분위기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좋은 의견이라 생각합니다. 패널리스트들이 각각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분야를 알려주고, 소그룹으로 모이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복수 패널리스트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를 원한다면, 전체 시간을 2개 또는 3개로 나누어서, 그룹간에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가령 매 20분마다 원하는 사람은 다른 그룹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참가자들이 강사들과 개인 면담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강사님들이 시간을 내주신 것은 참가자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었을 뿐 아니라, 좋은 모범을 보여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This entry was posted in 일상생활. Bookmark the permalink.

Leave a comment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